7년의 밤
소문이 무성한 호수에 댐 관리 팀장으로 부임된 최현수.
마침세령호 근처 사택을 둘러보라는 재촉 전화에 현수는 송별회를 마치고 몸을 일으킨다.
도시를 벗어난 협소한 도로엔 느긋하게 지나가는 앞차와 마음이 급한 현수의 차 두대뿐이다.
그런데 방금 양보할 것같이 손을 흔들던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고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현수는 결국 앞차를 제치는 데 성공한다.
현수의 차를 방해한 남자는 이 마을에 유지 오영제라는 치과의사이고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버린 아내대신 딸에게 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잔인한 사람이다.
결국 아빠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딸세령은 아빠가 통화를 하는 틈을 타 집에서 도망치고 무작정 도망치던 세령은 하필 현수에 차에 치인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음주운전으로 아이를 친구는 순간 아이를 호수에 던져버리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
그리고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날의 사고로 죗값을 치르던 현수는 혼자가 된 아들 서원을 보고 싶어 한다.
아빠로 인해 괴로운 성장기를 보낸 서원은 한사코의 아빠와 만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졸지에 고아가 된 서원을 보살펴온 승환의 설득으로 마침내 아들과 마주한 현수.
천천히 그날의 진실을 설명해 주기 시작한다.
세령이 사라지자 발칵 뒤집힌 마을에선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지고 사고차량을 급히 수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현수는 넋이 나간 지 오래였다.
죄책감에 시달리다 못해 아내를 탓하며 아들에게 험한 모습을 모이던 그에게 순간 유령처럼 맴돌던 나쁜 기억이 떠오른다.
어릴 적 틈만 나면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던 것이다.
자신과 똑같은 삶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던 현수는 결국 마음을 다잡고 세령 마을로 향한다.
하지만 실종된 아이를 찾느라 어수선한 마을에서 그가 쉽게 죄책감을 떨쳐내기는 어려워 보였다.
마을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제의 고집대로 호수 밑바닥까지 샅샅이 수색하는데 드디어 아이의 시신을 찾아낸다.
자신의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영제는 막상 아이를 보자 뜻밖의 반응을 보이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현수는 점점 변해간다.
한편 아내 하영의 사망소식까지 접하게 된 영제는 자신의 죄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직접 범인을 찾기로 다짐한다.
도망가던 세령의 동선을 따라가고 흔적도 찾아본다.
현수는 죄책감에 이상행동까지 하기 시작하고 영제는 그런 현수를 유심히 지켜본다.
지금까지 모든 단서가 현수를 범인으로 가리키자 확신이 선 영제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매일 같은 악몽에 고통스러웠던 현수가 결국 자수를 결심하는데 영제는 그를 얌전히 감옥에 보낼 생각이 없었다.
현수의 아들의 납치해 호수 한가운데 묶어놓은 영제는 극도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처절한 절규로 용서를 구하던 현수에게 세령을 죽인 이유를 묻고
그 순간 서원이가 묶여있는 곳이 물에 잠기는 것을 본 현수는 있는 힘껏 영제를 밀쳐내고 수문을 열기 위해 뛰어가지만 영제가 따라와 현수를 방해하고 목숨이 달린 아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영제를 밀쳐낸다.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 마지막 죽을힘을 다해 수문의 손잡이를 돌린다.
그렇게 현수는 아들의 목숨과 수십 명의 목숨을 바꾸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다시 7년 후 영제는 서원을 찾아오고 그렇게 또다시 서원을 납치한 영제는 어디론가 향하는 도중 현수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자신의 복수를 보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택한 현수의 소식에 목적을 잃은 영제는 그 자리에서 자살을 하고 악연이었던 현수와 영제의 죽음으로 복수의 대물림은 막을 내린다.
우발적 범죄로 시작된 끈질긴 인연
7년의 밤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원작의 인기는 출간당시부터 대단했다.
출간 2주 만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출판사 대표선정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세계 각국에 번역출간되며 극찬을 받았다.
또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원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화화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다.
소설의 첫 문장은 나는 내아버지의 사형집행인 이었다고 시작해 강렬하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이 첫문장은 소설을 끝낼 때까지 쓰지 못했다고 한다.
굴레처럼 이어지는 악행을 아들 서원이 지켜보는 입장으로 그리 지는 것이 명확하게 보이는 악의 대물림이 되어가는 것을 악행이 운명처럼 보이거나 혹은 악의 고리를 끊게 다는 각오를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비극으로 끝맺은 악의 연대기
작가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위해 전부를 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자유의지가 무엇인가를 지키는 것에 쓰였을 때 극적이 소재로 표현이 되고 그 자유의지가 7년의 밤에서는 아들을 지키는 것으로 표현된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온마을을 물에 잠기게 하고 아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며 악의 연결고리 악행의 연대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