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지금의 개성인 송도에서 알아주는 양반가 황진사댁 노비였던, 놈이
황진사댁의 재산을 훔쳐간 잡배들을 모조리 소통한 그는 쫓겨났던 진사댁에 당당히 찾아간다.
사실 놈이가 황진사댁 집에 다시 온이유를 따로 있었고 그 이유는 어려서부터 그가 보호하고 친구처럼 지냈던 이 집의 아씨, 진이 때문이었다.
놈이는 아름답게 자라난 그녀를 보며 여전히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지만 진이의 혼사는 이미 정해져 있었고 무엇보다 양반가의 딸로 자란 진이를 천민인 놈이가 넘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날밤 자신의 몸종을 겁탈하려 한 오라버니를 막아선 진이에게 어머니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사실 진이는 황진사에게 겁탈당한 몸종이 낳은 아이였고 생모는 아이를 황진사댁에 두고 떠나버린 것이다.
그 일로 한양에서 진이와의 결혼을 취소한다는 것을 통보하면서 한순간에 진이는 천한 몸종의 핏줄이라는 걸 알게 된 것도 모자라 혹여 소문이라도 날까 진이를 버리겠다는 어머니의 말은 그녀로서는 감당하기 아주 버거운 일이었다.
그날밤 진이는 기생이 되기로 결심하고 놈이에게 정조를 바치겠다고 말한다.
놈이는 한양댁에 진이의 출생의 비밀을 알려 혼사의 길을 막고 자신에게 올 수 있도록 했다고 진이에게 고백했지만 진이는 뜻을 굽히지 않고 기생이 되려면 놈이가 필요하다고 말할 뿐이다.
결국놈이는 진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진이는 기생이 된다.
반쪽양반인 기생을 보겠다고 한양의 양반들이 몰려오고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고초를 겪으면서도 지조를 잃지 않았던 진이었다.
그러나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놈이는 끝내 진이의 곁을 떠나게 된다.
어느덧 기품 있고 뛰어난 미모 그리고 뛰어난 글솜씨로 조선 최고의 명기가 된 진이를 모두가 그녀를 찾는 가운데 이곳에 새로 부임한 사또가 그 소문을 듣고 진이를 시험해 본다.
소문대로 콧대가 높은 진이의 행동에 남다른 매력을 느낀 사또는 진이를 내기를 제안한다.
내기의 내용은 바로 절조 있는 사대부인 벽계수를 유혹하는 일이었고 진이는 간밤에 벽계수가 치마폭에 적어준 시조를 들어 보이는 것으로 내기에서 이겼음을 증명한다.
이번엔 자신의 성의를 거절한 화담 서경덕을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 사또는 진이와 또다시 내기를 한다.
소문대로 군자의 풍도를 물씬 풍기던 서경덕은 그녀를 취하기는커녕 밤새 깨달음을 주고 그대로 돌려보낸다.
그사이 마을에선 양반의 귀중품을 훔쳐다가 백성에게 나눠주던 화적 때가 출몰하고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돌아온 놈이
한편 양반가들의 귀중품도 모자라 광야의 곡식까지 손을 댄 화적 떼로 인해 사또의 심기는 날로 불편해지고 마침 광야의 세금까지 빼돌린 탐관오리들은 그 모든 걸 화적 떼에게 뒤집어 씌운다.
결국 관군을 피해 도망치던 놈이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런 놈이의 소식을 들은 진이가 놈 이를 찾아가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또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그를 잡아내는데 혈안이 된다.
그리고 그날밤 수많은 관군들이 화적 떼의 은신처를 기습하고 죄 없는 백성들까지 공격한다.
사또는 놈 이를 잡기 위해 놈이 친구 괴똥이를 인질로 잡아가게 되고 그 사실을 안 진이는 괴똥이를 풀어내고 놈 이를 구하기 위해 치욕스러운 밤을 보낸다.
그런데 그다음 날 자수를 하기 위해 관사로 찾아간 놈으로 인해 진이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영화는 마무리된다.
조선판 마이너리티의 전설 , 시대에 맞선 조선 최고의 기녀
모순된 세상을 비웃으려 당당히 살아가고 했던 조선 최고의 명기를 표현한 황진이라는 인물은 익숙한 듯 하지만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반대로 낯선 인물이 도 하다.
남아있는 기록은 거의 없을뿐더러 소수 남아있는 기록은 단편적인 야사들 뿐이지만 공통적인 기록은 황진이의 출신과 신분에 관한 내용이다.
진사의 딸이기도 하며 기생인 황진이의 모습은 신분제의 모순들이며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위치에서 기생의 삶을 선택해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빛나는 존재로 우뚝 선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또 남성중심의 역사 속 희귀한 여성의 기록이기도 한 황진이는 자신의 배경과 싸워 기득권층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출신이나 신분과 상관없이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여성을 모습을 표현한다.
한복의 아름다움
영화 황진이는 최초로 남한의 문학상을 탄 북한소설로 장윤한 감독이 각색해 만들어낸 영화이다.
한국적 영상미가 돋보인 영화이고 하고 한복과 주변전경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고전미가 돋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영화 속의 한복은 선교사들이 조선후기의 기생들의 모습을 찍어놓은 사진을 참고로 하여 제작이 되었던 것으로 우리나라의 기생들의 모습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한복의 화려함 단아 함들이 영화 속 의상에서 완벽히 표현되어 장소와 의상이 주는 힘이 영화를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