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녀 줄거리
서울의 한가정집에서 일어난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들과 죽은 식모와 친분 있다며 증인으로 나선 한 여성이 죽은 친구 명자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느 날 낯선 두 남자에게 겁탈을 당하게 된 두 사람은 돌을 던져 그 남자를 죽게 만들고 그 길로 서울로 도망을 치게 된다.
두 사람은 무사히 서울에 도착을 하고 일을 구하려 살펴보던 명자는 마침 가정부를 찾고 있던 부인 정숙을 만나게 돼 그 가정집에 취직을 하게 된다.
작곡가 남편을 대신에 양계장 일을 도맡아 하던 정숙은 명자가 앞으로 해야 되는 일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정숙과 명자는 점점 더 친분을 쌓아간다.
한편 작곡가인 남편 동식의 작업실에는 늘 가수지망생 여자들로 북적거리고 친정을 가게 된 정숙이 명자에게 남편이 여자들과 놀아나지 않도록 방해하라는 말을 남긴 채 친정으로 간다.
그날밤 여지없이 동식의 작업실에 여자가 찾아오고 술 한잔 한 동식은 여자와 은밀한 밤을 보내려는 찰나 명자가 찾아와 방해를 하지만 동식은 착각해 명자와 은밀한 밤을 보낸다.
명자는 동식에게 순결을 빼앗겨 앞으로 동식에게 모든 걸 걸겠다 다짐을 하지만 아내가 돌아오자 동식은 명자를 거들떠도 보지를 않게 된다.
명자는 그런 동식을 보자 더더욱 집착을 하게 되고 명자는 그날 일로 임신을 하게되 동식은 빠져나갈 구멍조차 없어지자 모든 사실을 아내에게 말한다.
명자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과 남편의 명예를 위해 정숙은 어쩔 수 없이 명자의 아이를 유산시키고 집에 가둬두기에 이른다.
명자는 정숙과 동식이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용해 폭주하기 시작하고 정숙에게 동식을 달라고 협박을 하기 이르고 정숙은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떠난다.
명자는 직업소개소 남자에게 소개비를 주지 않아 쫓기고 있었고 그 남자는 집까지 찾아와 명자를 겁탈하려 하지만 명자는 그 남자를 피하려다 남자를 죽게 만들게 되고 그 사건을 동식에게 뒤집어 씌우게 된다.
정숙은 양계장 일 때문에 집에 들러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시신을 처리해 공범이 된다.
명자는 쥐약을 들고 정숙에게 위협을 하며 모든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하자 정숙도 이에 질세라 명자의 국에 쥐약을 타지만 이를 쉽게 알아차린 명자는 정숙과 싸우게 된다.
어느 날 한강변에 떠오른 시체, 정숙은 명자를 의심해 신원이 밝혀지도록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시체를 유기했고 모든 형사들은 명자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명자는 궁지에 몰리자 동식과 같이 생을 마감하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은 처 옆에서 하고 싶다는 동식의 말에 폭주를 하자 동식은 명자를 찌르게 된다.
동식은 결국 아내 옆에서 생을 마감한다.
정숙은 사실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잔인한 진술을 하면서 오열을 한다.
어긋난 욕망이 불러온 비극
영화 화녀는 김기영 감독의 시대를 앞선 연출력에 찬사를 받았고 한국표현주의 영화의 역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영화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영화이다.
김기영 감독은 35년 동안 32편의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한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이며 작가주의 감독의 시초이기도 하다.
영화 화녀는 본인의 영화 하녀 작품의 리메이크 영화이고 10년 뒤 화녀 82라는 작품으로 한 번 더 리메이크된다. 본인의 영화를 10년마다 리메이크한다는 것은 굉장한 자신감이기도 하고 3편을 같은 감독이 연출하지만 다 다른 영화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또 영화 화녀는 윤여정 배우의 데뷔작인 영화이기도 하며 이영화로 영화제에서 작품상, 조명상, 신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신예 여배우의 탄생을 알리도 한 작품이다.
극악무도한 욕망의 집착
한 명의 여자가 중산층 가정에 엮기게 되면서 한가정을 파멸로 이끄는 이야기로 명자의 캐릭터 하나로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면 무슨 일이든 자행하는 극악무도한 욕망의 덩어리로 표현을 하면서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영화에서 명자의 역을 맡은 윤여정 배우가 결이 다른 독특한 연기톤과 표정 연기들로 그 시대의 여성들과는 다른 욕망에 가득 찬 명자를 완벽히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자가 한 남자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그 가정을 갉아먹고 파멸로 이르게 하면서 결국 본인도 생을 마감하게 되지만 그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남긴 명자가 과연 행복했을까 라는 의문이 남는 영화기도 했다.
명자는 그 가정집에서 동식과 사랑을 나누고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그 가정집에서 행복하고 평범한 삶을 꿈꿨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연한 일 이겠지만 아내가 있던 동식에게는 실수 또는 해프닝인일이 명자에게는 커다란 희망과 행복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으로 명자는 더더욱 집착과 폭주를 하게 되고 상황은 결국 악순환의 끝을 향해 달려가게 되지만 명자는 그러한 끝이 본인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한 여자의 사랑이 잘못된 집착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고 결국 한가정까지 파탄 나게 까지 한 영화 화녀는 요즘 데이트 폭력에 고전 버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