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어느 지하철역 승강장, 지쳐 보이는 한직장인이 안전선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철도 위로 몸을 던지려던 그순간 갑자기 나타난 한남성이 그를 구해내고 난데없이 인사를 건넨다.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대화를 이끌어 가는 야마모토를 귀신에 홀린 듯 쳐다보며 이야기를 듣는 아오야마 다카시.
다카시는 영업사원으로 부푼 마음으로 회사에 입사를 하지만 상사에게 혼나기 바빴고 야근은 일상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집안일은 손 놓은 지 오래고 어쩌면 목숨도 내려놓으려 지하철에 몸을 던지려던 그때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야마모토를 만나게 된 것이다.
술 한잔을 하며 언제 자살시도를 했었냐는 듯 밝은 웃음과 함께 둘은 헤어지고 며칠뒤 다카시에 집에 야마모토가 찾아온다.
느닷없이 어릴 적 놀이를 하자며 마트용 카트를 타고 질주를 하기도 하지만 왜인지 다카시가 생각하는 초등학교 때 친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확실한 건 야마모토에게 밝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다카시를 즐겁게 한다.
그래서인지 직장선배에게 인상이 좋아졌다는 관심도 받게 되고 하는 일도 잘 풀려 계약을 이뤄내기도 했다.
반가운 소식을 야마모토에게 전달하고 있던 바로 그때 진짜 동창 야마모토가 뉴욕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야마모를 추궁을 한다.
야마모토는 처음엔 동창인 줄 알고 만났지만 나중엔 아닌 게 알았고 즐겁게 만나는 사이가 돼 그냥 모른척했다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의 이름도 야마모토였고 둘의 시작은 착각이었지만 친구가 되어갔다.
그렇게 야마모토를 만나고 모든 일이 잘 풀리던 어느 날 거래처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온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실수임을 알게 된다. 부장에게 사과를 하게 되고 어느 누구보다 굴욕적인 하루를 보낸다.
다시 전철역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역시 야마모토를 만나게 된다.
더 이상 살아가야 할 의미조차 상실한 다카시에겐 그저 죽음의 그림자만 보일 뿐이고 야마모토는 다카시에 진심으로 다른 일을 해보라고 조언을 한다.
평범한 어느 날 평상시와 다르게 우울해 보이는 야마모토를 발견한 다카시는 따라가 보지만 그곳은 공동묘지였다.
야마모토를 검색해 보니 이미 자살로 죽은 사람이었고 귀신인지 사람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야마모토로 인해 살아야 할 희망이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잘하려고 노력할수록 남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 같고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회사생활에 다카시는 더 이상 버틸힘이 없고 그렇게 모든 걸 포기하려고 옥상난간에 서있는 다카시에서 나타난 야마모토
주변사람에게 폐만 끼쳤다는 생각하는 다카시지만 왠지 이런 상황 들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야마모토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다카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부모님을 만나고 회사를 관두기로 결심을 한다.
회사로 돌아와 사직을 말하지만 부장은 역으로 더 화를 내고 협박할 뿐이었지만 결심이 선 다카시는 부장에게 휴식을 해보라는 말을 건넨 채 회사를 나온다.
세상을 다 가진 아이처럼 신나서 길을 건너는 다카시 하지만 야마모토는 사라지고 없었다.
집안을 정리하며 마음도 같이 정리하고 야마모토준이 자랐던 고아원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듣는다.
야마모토는 쌍둥이었고 부모님이 어릴 적 교통사고로 죽자 고아원에서 함께 자랐고 준이 들어간 회사는 다카시가 다녔던 곳과 비슷한 블랙기업이었던 곳이었다.
슬픔을 감추고 살던 준은 힘듦을 견디지 못해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 유.
야마모토는 죽은 귀신이 아니라 자신의 동생을 보살피지 못했던 것을 다카시에게 대신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야 그의 진심을 모두 느끼게 되고 서로에게서 희망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짠내 나는 직장인의 번아웃 탈출기
이영화는 기카가와 에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되었고 회사를 위해 개인이 무조건 적으로 희생되는 직장문화에 회의감을 느끼며 집필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의 소설을 많은 직장인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어 출간 즉시 영화화 제안들을 받게 됐다.
니루 시마 이즈루 감독 역시 어린 시절 직장 스트레스로 생을 마감한 친구가 둘이나 있었고 당시 도와주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사과를 전하고 싶고 지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고 했다.
지쳐버린 청춘들을 울리는 종소리
누구나 살면서 처음에 품었던 희망과는 달리 절망에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때가 있다.
나하나만 사라지면 될 것같이 느껴지더라도 아주 조금만 고개를 들고 앞을 보고 옆을 보고 뒤를 돌아보면 나를 아껴주고 지켜주는 존재들이 주변에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당신도 누군가에겐 바로 그런 작은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필요한 그 한마디가 주변사람들에게 말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