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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 서로의 스승이 된 정약전과 청년 어부

by 윤디워 2023. 12. 15.

 

 

자산어보 줄거리

순조 1년 천주교인들을 박해했던 신유박해로 정약전과 동생 정약종 그리고 정약용은 의금부에 끌려와 심문을 받게 되고 정약전은 흑산도로 동생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되고 만다.

긴말이 필요없는 형제의 슬픈 이별을 뒤로하고 정약전은 흑산도에 도착을 하고 그런 정약전을 구경이라도 하는 듯 온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정약전을 맞이한다.

유배온 정약전은 가거댁에서 머물게 되고 가거댁은 손님이라도 온듯 귀한 홍어까지 내오며 동네에서 글을 잘 쓰고 읽는 창대라는 청년을 이야기해 준다.

정약전은 그런 창대에게 글을 가르쳐 주고자 여러 번 만남을 청하지만 창대는 정약전이 천주교를 믿고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이 탐탁지 않아 이를 거절한다.

정약전은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술 한잔 하게 되고 술에 취해 바다에 빠지고 마는데 그런 정약전을 창대가 구해낸다.

한편 관료들이 마을사람들에게 세금을 과하게 거두어가 마을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창대는 관료에게가 항의를 하지만 그에 벌로 곤장을 맞고 옥에 갇히고 만다.

이를 들을 정약전은 관료에게 찾아가 창대를 풀어달라 부탁을 하고 물고기를 잘 아는 창대에게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걸 제안하고 창대는 이를 받아들인다.

각자의 지식을 공유하던 때에 정약용의 제자가 찾아오고 그런 제자 앞에서 창대를 무시하는 정약전에게 화를 내보지만 천민이고 돈이 없어서 과거조차 볼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정약전은 창대에게 같이 좀 더 노력해 볼 것을 제안하고 창대는 작은 서당을 열어 글도 가르치고 서학에 대해 조금은 마음이 열린듯했다.

그런 창대의 노력에 친아버지라는 사람이 찾아와 과거 시험을 보라며 같이 가자 제안을 하고 정약전 역시 집필 중인 자산어보를 같이 만들자며 제안한다.

창대는 과거시험을 택하고 정약전을 떠나게 된다.

창대가 마주한 현실을 가혹했다 세금을 과하게 징수를 하여 마을 사람들은 가난에 빠지고 그 가난에 비관하는 사람들이 자해하고 죽어가는 것을 본 창대는 관료를 때려 옥에 갇히게 된다.

이에 회의감을 느낀 창대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약전을 찾아가 보지만 정약전은 이미 죽은 뒤였다.

창대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편지와 자산어보라는 책만을 남기고 정약전은 먼 길을 떠났다.

 

서로의 스승이 된 정약전과 청년어부 

영화 자산어보는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최초의 천만 사극 왕의 남자, 평양성, 사도, 동주, 박열 등 연출작의 절반 이상이 사극이 차지할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감독이다.

또 이준익 감독은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역사 재해석 활동을 하고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자산어보는 이준익 감독이 황석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공부를 하다 알게 된 정약전이라는 인물과 자산어보에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 영화로 제작되었다.

또 자산어보의 출연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정약전역을 연기한 설경구 배우는 첫 사극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정약전에 노년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면서 관객들의 호평을 얻어내었다.

소박하지만 강렬한 창대를 연기한 변요한 배우는 설경구 배우가 직접 이준익감독에게 추천할 만큼 탁월한 연기 능력을 가지고 있어 까다로운 창대 캐릭터에 잘 맞는 캐스팅이었다 생각이 든다.

 

 

부조리가 만연한 조선후기 시대상 

 

영화 자산어보의 배경이 된 조선후기는 부패한 관리들의 도 넘은 가혹한 수탈이 만연한 시대였다.

죽은 지 3년이 넘은 사람과 태어난 지 4일이 된 아이에게도 세금이라는 명목하에 많은 돈을 거둬나갔고 수탈로 인해 사람들은 가난에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는 왜곡된 성리학 질서하에 벌어지던 참상이었고 실학자들은 성리학을 부정하기보다는 합리적 개혁을 원했던 것이었다.

그런 실학자들에 대한 불신들로 인해 정약전과 정약용은 서로 다른 곳으로 멀리 떨어져 유배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정약전은 자산어보를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집필하기에 이른다.

실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활용하는 방식이 달랐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성향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는데 정약용은 기존체제 안에서 실학을 이용해 사회의 개선을 도모하는 방식이라면 정약전은 기존체제 밖에서 실학을 포함한 새로운 사회운영원리를 찾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부정부패와 수탈이 만연한 시대에 새로운 학문으로 우리의 생활의 변화를 도모하려 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훗날 우리의 사회의 모습이 만들어지는데 기여를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