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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원,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할 비극 실화

by 윤디워 2022. 10. 21.

 

작은아이의 고통 

영화 소원은 단란하고 평범한 한가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세차게 비가 오던 날 노란 우산을 쓰고 여느 때처럼 학교로 향하던 소원이에게 한 아저씨가 다가와 몹쓸 짓을 한다.

이 악몽 같은 사건은 소원이의 아빠와 엄마에게 알려지면서 엄마 아빠는 병원에게 달려간다.

반쯤 미친것처럼 병원에 달려간 엄마아빠의눈에 비친 소원이의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바라보기 힘들 만큼 끔찍한 소원이의 모습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의 이런모습과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는 부모의 심정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소원이에게 이런 몹쓸 짓을 한 사람은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으로 쉽게 잡히게 되고 소원이는 나쁜 아저씨가 다른 친구들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빨리 잡아달라 이야기한다.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경찰서에서 많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이게 되고 그로 인해 소원이의 신상정보가 드러나게 되면서 소원이네 가족은 본인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눈과 관심을 피해 달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공감능력도 없는 잔인한 시대의 저널리즘은 그저 이 사건을 관심 끌기 딱 좋은 끔찍한 사건으로 포장해서 이용하기 바빴다.

영화 소원은 범인을 잡는 수사극도 통쾌한 복수극도 아니다. 이영화는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받은 소원이와 소원이의 가족들이 서로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는가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이다.

소원이 부모의 절친인 이웃집 부부는 우격다짐으로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챙겨주고 함께 울고 때로는 대신 분노해 주기도 하면서 소원이 가족들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동안 말을 하지 않던 소원이도 많은 사람들이 소원이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것을 알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소원이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범죄자는 재판에서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하며 죄를 부인하고 판사는 심신 미약 상태를 받아들여 징역 12년을 구형한다.

 

조두순 사건 

영화 소원은 2008년 안산에서 실제 일어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인 조두순 사건이며 그 사건은 초등학생 여아를 성폭행해 장기 파손과 영구적인 상해를 입힌사건이다.

사건 당시 소원에게 벌어진 일과 소원이의 상태에 대해 뉴스 보도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와 범죄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져 있다.

조두순 사건이 또 한 번 떠들썩했던 이유는 저지를 범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벼웠기 때문이다.

사건 당시 조두순은 고령에 만취로 심신 미약 상태임이 받아들여져 징역 12년을 구형했고 검찰 측은 항소를 포기해 더더욱 공분을 샀던 사건이다.

 

피해자의 인권 보호

조두순은 지난해 출소를 했다.

조두순의 형량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던 만큼 출소하는 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 역시 많았다.

조두순의 집 앞 역시 많은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유투버들 역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어 업로드하기 바빴다.

하지만 지금 출소 1년이 지난 후 조두순에 관한 관심은 줄어들지 못해 없는 상태이다. 사람들에게서 그만큼 빠르게 잊혔다는 이야기이다.

소원이는 20대가 되었고 아직까지 장애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한다. 

소원이네 가족은 조두순이 출소하기 전 안산을 떠났다. 조두순이 예전에 살던 동네로 돌아오면서 떠밀리다시피 피해자인 소원이네 가족이 안산을 떠나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이영화는 단순히 조두순 사건으로 피해자가 이런 고통을 받았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 외에 범죄자를 찾고 검거하는데 또 다른 고통을 겪어야 하고 피해당한 부분을 직접 입증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눈을 피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에서든 범죄자의 인권보호가 아닌 피해자의 인권보호가 우선시돼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