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수몰예정지인 한 지역 그리고 그곳에 들어선 교회
장로 행세를 하고 있는 사기뚠 회경석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새로 온 목사 철우는 열렬한 그곳 분위기에 압도된다.
한편 팍팍한 형편에도 부지런히 등록금을 모아 온 영선에게 날벼락같은 일이 벌어지고 오랜만엔 온 아버지 민철이 하는 일이라곤 노름과 술주정뿐이었고 그리고 시도 때도 뱉어 되는 욕설뿐이다.
한편 시내 술집에 있던 최경석과 술을 먹고 있던 민철과 시비를 붙게 되고 이마에 상처를 입은 민철이 재빨리 그의 뒤를 쫓아 가지만 이미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끌려가게 된다.
경찰서에 도착한 그는 현상수배 중인 최경석을 이야기해보지만 아무도 그의 얘기를 믿어주지 않는다
집에서 아버지 민철을 기다리던 영선은 자신의 등록금을 노름으로 탕진해 버린 아버지로 인해 영선은 좌절하고 만다.
결국영선의 엄마는 괴로워하는 딸을 데리고 교회로 찾아가게 되고 같은 시각 수배범인 최경석을 잡기 위해 민철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최경석을 차를 발견에 교회로 가게 된다.
한편 교회에서는 최경석이 섭외한 연기자들과 쇼를 하고 있고 그 순간 이광경을 보고 있던 민철은 사기꾼이라 소리치지만 아무도 믿지 않고 그때 엄마를 따라 예배를 올리고 있던 영선이 아버지를 말리자 민철은 또다시 손지검을 한다.
결국 민철은 교회에서 쫓겨나게 되고 방금 전 소동으로 무언가 마음에 걸렸던 철우는 최경석에게 연기자들을 섭외하는 것을 그만두라 말하지만 최경석은 들은 척도 안 한다.
때마침 아버지의 일로 사과를 하기 위해 영선 모녀가 찾아오고 민철은 오히려 따뜻한 말로 영선을 위로한다.
영선은 처음 듣는 따뜻한 위로에 감동한 나머지 열렬한 신도가 되고 그날밤 최경석은 골치 아픈 민철을 감금하고 그렇게 그가 묶여있던 사이 마을은 다시 잠잠해진다.
철우로 인해 희망을 느낀 영선은 감사인사를 하고 그런 영선을 유심히 지켜보던 최경석은 출근길에 나선 영선을 태워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최경석은 영선에게도 사악한 손길을 뻗치고 이렇게 마을 안에서 그들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그들은 마을사람들의 보상금을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거두고 만병통치약이라는 천국의 샘물까지 팔아 돈을 챙긴다.
공사장을 우연히 찾아간 폭주족에 구조된 민철은 그 즉시 민철은 경찰과 함께 마을로 찾아가고 철우는 뜻밖에도 수배 전단에 있는 최경석을 모른척한다.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는 수없이 집으로 돌아간 민철은 영선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한편 경찰이 다녀간 직후 최경석에 대한 철우의 의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최경석에 어찌 된 일인지 묻자 최경석은 돈에 대한 본색을 드러내며 철우를 몰아가기 시작한다.
그 순간 잊고 싶었던 지난 과오가 또력하게 떠오르는 철우는 그의 민낯을 확인하고도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뼈아픈 기억으로 인해 그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돌아온다.
그렇듯 사람들의 약점과 아픔은 최경석의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고 유일하게 모든 진실을 알고 있던 민철은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스스로 그들을 단죄하기로 하고 딸을 찾아 나선다.
고통스러운 마음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마을로 돌아온 철우는 할머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성호를 위로해 주고 그날밤 온종일 괴로움을 떨쳐내지 못한 철우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간절한 믿음을 구해 본다.
그런데 그때 죽은 소녀의 환영을 접하고는 다시 최경석을 찾아간다.
한편 민철은 영선이 다니던 직장 동료들까지 추궁하고 딸에 대한 죄책감을 달리 표현한 길이 없던 그는 최경석의 소개로 술집에서 일하고 있던 영선을 끌어내 더욱더 난폭하게 대하고 창고에 가두기까지 한다.
이윽고 마을을 통쨰로 집어삼킨 교회에 불을 지른 민철은 시내에 위치한 판석교회로 찾아가지만 놀랍게도 그곳엔 죽은 최경석이 앉아있었다.
당황한 민철에게 다가오던 철우는 웬 편지 한 장을 꺼내 들고 그에게 읽어준다.
그것은 영선의 편지였고 아버지의 걱정뿐인 영선의 편지였고 가만히 듣고 있던 민철은 흐느끼면 주저앉지만 모두 거짓이었던걸 민철은 알고 있었고 갑자기 성호가 등장해 민철을 공격한다.
악마를 처단할 수단으로 나약한 자를 이용한 철우는 어느새 전지전능한 악마가 되어있었고 경찰이 때마침 등장해 민철은 목숨을 구하고 마을로 돌아오지만 영선은 이미 떠난 후였다
그렇게 가족을 절망으로 몰고 간 변명은 짙은 안갯속에 묻혀버리고 만다.
절망에 빠진 자들을 유혹하는 악의 구원
사이비의 감독 연상호는 사회고발 프로그램에서 오직 물만 넣으면 보일러가 작동한다는 거짓말로 소비자를 현혹시킨 사기 사건을 보고 교회에서 주는 샘물을 마시면 병이 낫는다고 믿는 마을 사람들의 맹신으로 전환을 시켜 사이비 종교의 논문등을 찾아보고 철저하게 사전답사 후 계획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 사이비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면서 애니메이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면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목사가 아버지를 편지로 속이는 장면에서 거울에 비친 모습이 뒤뜰 린 자아와 내면의 욕망 이기심 등이 얼굴표정으로 그려지는 것이 실사에서는 표현되기 어려운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상호감독은 돼지의 왕 (학교에서의 계급사회), 창( 군대의 부조리), 사이비(종교사회에 비판) 3개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문제를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출구 없는 지옥
영화 속에 마을은 수몰 직전의 상황이었고 이것을 종교적인 해석으로 종말 직전의 세상을 의미해 주민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이용하는 악의 존재를 설정하면서 그것을 이용해 종교에 맹신하게 만들기도 하고 종교에 대한 맹신을 비판하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 같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악인이 등장한다.
딸을 이용해 도박을 하는 아버지, 선한 사람을 이용해 본인의 악행을 저지르는 목사, 마을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사기꾼이 영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보일만한 그리고 지금도 있을법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모두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이용해 무엇인가에 맹신하고 기대하게 하여 그 의대 한 믿음을 악행으로 이용하는 것들을 말하는 것이고 이러한 것이 영화 속 인물인 영선에게 잘 표현되어 있으며 그러한 믿음이 꺾이자 영선은 모든 걸 잃은 듯 떠나고 만다.
사람의 마음 그리고 진심됨을 가지고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전부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