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리키 줄거리
택배회사에서 면접을 보는 리키는 회사의 계약조건을 듣고 그럴싸하고 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조건은 기본임금은 없지만 일한 만큼 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리키는 차가 없어 차를 사야 했고 돈이 없어 아내 아비를 겨우겨우 설득해 아내의 차를 팔고 택배용 차량까지 구매하게 된다.
출근 첫날 어설프지만 열심히 하는 리키는 주차 딱지도 떼이고 여러 위기 상황이 많지만 고객들과 농담도 하고 축구 경기 이야기를 하다 사소한 말다툼도 하는 경지에 까지 이른다.
아내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치매로 여러 노인을 돌봐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내와 리키의 아이들은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식사를 차려먹고 밤마다 놀러 나가는 것이 일상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택배 기사 중 하나가 사고로 하루 일을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고 그가 일하던 가장 바쁜 노선을 리키가 맡아 일을 하게 된다.
리키의 아들 셉은 그래비티에 필요한 스프레이를 사느라 아버지가 사준 재킷까지 팔았고 그래비티를 하기 위해 학교까지 무단 결석하는 일도 잦았다.
그런 아들 때문에 리키는 너무 속상해 잔소리와 푸념을 늘어놓지만 셉 역시 리키에게 한마디도 지지 않고 대들기까지 한다.
아내는 요양 보호사일이 너무 힘들어 회사에 항의를 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도와줄 수 없는 것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할 만큼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다.
셉의 학교생활문제로 교장선생님과 미팅이 있었지만 리키는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셉은 14일 정학처분을 받게 되고
리키는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잔뜩 풀어내지만 아내역시 스트레스가 극에 달아 말다툼을 하고 만다.
다음날 리키가 일하고 있는 도중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고 셉이 물건을 훔쳐 경찰서에 있다는 것이다.
보호자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하던 일까지 팽개치고 셉에게 가지만 셉은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리키의 화만 더 돋우고 셉은 집을 나가버린다.
그다음 날 차키가 없어지게 된 걸 알게 된 리키는 셉을 찾아 온 동네를 헤매지만 셉을 찾지 못했고 일역시 하지 못했다.
화가 난 리키는 셉이 돌아오자마자 셉을 때려고 셉은 그 길로 다시 집을 나간다.
알고 보니 차키를 훔친 거 동생이었고 리키가 택배일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었다. 리키는 반성의 눈물을 흘리지만 역시 변한 건 없었다.
다음날도 똑같이 화장실도 못하고 밥도 먹지 못하고 택배일을 하지만 강도들에게 폭행을 물론 물건까지 다 빼앗기게 되고 그 일 때문에 회사에 벌금까지 물어야 되는 상황이 된다.
리키는 온몸이 만신창이이지만 다음날도 역시 택배일을 나려 하고 온 가족이 말려보지만 리키는 아픈 몸을 이끌고 택배일을 하러 나간다.
택배노동자의 눈물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켄 로치 감독의 작품으로 꾸준히 노동자와 복지를 다루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항만 노동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도 하고 노동자의 삶에 대해 TV다큐멘터리도 다수 제작하였고 역사적인 비극 또는 계급, 가난한 자들에게 시선을 둔 영화 작품들을 주로 제작한다.
켄로치 감독은 역대 회대 칸영화제 경재부문에 14회 출품하고 많은 작품에 수상을 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노동계급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영화로 만들어 낸다.
켄로치 감독의 영화의 주제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영화를 볼 때 지루함이 전혀 없고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선동하지 않는 것이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노동자 곁에 관찰자로 머무르며 공감의 기회를 제공하고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기 때문에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접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행복하고 싶었던 한가족의 가슴 먹먹한 현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은 택배 기사이다.
건설업을 하다 실패한 주인공은 빚을 갚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택배일을 시작하지만 회사의 불합리한 계약에 노동권과 생명권까지 착취당하게 된다.
사실 요즘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계약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노동자들을 합법적으로 착취하기 위해 계약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교묘하게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들이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택배노동자 같이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로 계약이 되어있고 위탁 관계로 계약을 맺는 경우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 이러한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해 근로자들에게 부당 노동과 개인권을 착취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일을 하지만 이러저러한 벌금과 페널티로 좌절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하루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도록해주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