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그림을 그리고 있는 데이비드의 집에 폭풍우가 몰려오고 다음날 처참하게 망가져 버린 그의 집이 그를 맞이한다.
그리곤 집 앞 호수 건너편에서 내려오는 수상한 안내를 목격하고 서둘러 집을 수리하기 위해 옆집남자와 마트로 향하는 데이비드.
지금 상황에 구조대를 만나는 건 이상할 게 없지만 유독 많은 군인들은 좀 수상하게 생각한다.
마트에 도착하고 시내 역시 전기가 다 나가고 전화조차 터지지 않는 상황이다. 가득한 손님들 사이로 필요한 물건을 사서 마트를 떠나려는데 마트에 들른 군인을 본다.
그는 이 지역 근처 기지에서 갓휴가를 나온 군인들에게 휴가가 취소되었다는 것을 통보하러 온 것이다.
그들이 투덜거리고 있는 사이 재난시 울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피를 흘리며 나타나는 한 사내는 마트에 나타나자마자 안갯속에 무언가가 친구를 데리고 갔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뱉어낸다.
그리고 마트를 급습하는 수상하고 무거운 안개.
이어들리는 비명소리와 커다란 충격들이 마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마트에 고립된 채 시간이 흐르고 아들에게 덮어줄 담요를 구하러 데이비드는 창고를 들어가는데 창고밖에서 들리는 의문의 소리에 사람들과 다시 창고를 가본다.
마트직원은 발전기의 고장으로 소리가난 다고 판단하고 발전기를 고치러 외부로 나간다고 하지만 데이비드는 이를 만류한다.
사람들의 만류에도 문을 열어 밖을 확인하는데 안갯속에서 나타난 괴생명체에 공격을 받게 된다.
괴생명체의 촉수는 직원을 낚아채버리고 살점이 뜯겨 나가는 와중에도 직원을 구하려 하지만 직원은 끝내 구해내지 못하고 마트 문을 닫는 것은 성공을 한다.
안갯속에 있던 괴생명체를 직접 목격하게 된 사람들은 그제야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게 되고 그들은 다 함께 힘을 합쳐 닥쳐올 위험에 대비한다.
그 와중에 마트 안에 한 무리들은 구조대를 데려온다는 명목으로 마트밖으로 나가려 하고 데이비드는 밖으로 나간 사람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몸에 로프를 묶고 나갈 것을 제안한다.
로프를 묶고 마트 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갑자기 무시무시한 힘에 당겨져 나갔고 핏자국과 두 동강난 그의 하반신만이 돌아온다.
바깥상황을 목격하고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게 되고 밤이 되자 거대한 벌레 괴물들이 마트를 습격하게 되고 창문이 깨져 결국 벌레 괴물은 사람을 물게 된다.
깨진 창문사이로 날아다는 괴물들까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게 되고 혼란과 혼돈이 가득한 상황이 된다.
그 와중에 운 좋게 살아남은 여성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생겨나게 된다.
괴물의 습격으로 부상자들이 발생하자 데이비드는 마트옆 약국으로 가 약을 구해온 뒤 이곳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약국에 도착한 일행들은 약을 찾고 약국 안쪽에서 수상한 공간을 찾게 되고 그곳에는 거미줄에 걸린 피해자들이 있었다.
그곳에 있는 헌병은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괴물에 습격을 받아 일부사람들 만이 마트로 돌아오게 되고 이러한 상황들이 겹쳐지면서 카모디의 종교적인 선동은 더 힘을 얻어간다.
결국 데이비드와 일부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의 재물이 되느니 이곳을 빠져나가기로 결심을 한다.
그전에 헌병이 죽기 전에 했던 말을 확인하고 싶은 데이비드는 약국에 같이 갔던 군인을 추궁하고 군인은 다른 세상의 문을 열어 그곳에 생명체들이 흘러들어왔다고 말한다.
그것을 들은 카모디는 주님의 뜻을 거스른다며 그 군인을 재물로 바치게 되고 그것을 본 데이비드는 약속했던 사람들과 음식을 챙겨 떠나려 지난 카모디에게 들키고 만다.
이젠 그녀의 세상이 되어버린 마트 안에서 그다음 재물이 바쳐져야 된다고 하고 사람들 사이에 난동이 벌어진다.
참지 못한 부점장은 카모디를 쏴버리고 데이비드와 일행들은 마트를 탈출하지만 안갯속 괴물들은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겨우 차 안으로 대피해 집으로 돌아가지면 싸늘한 주범이 된 아내가 있었고 사람들은 결국 마을을 벗어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가도 가도 인류종말의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차에 기름마저 떨어져 앞으로 나갈 수 없고 이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기로 한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와 같은 운명을 마주한뒤 방아쇠를 당기는 데이비드. 남아있는 사람과 아들까지 죽인 뒤 차밖으로 나와 죽음을 각오하던 그때 서서히 안개가 걷히며 군인들이 등장한다.
안개가 몰고 온 공포와 광기
영화 미스트는 알 수 없는 안개가 발생하면서 그 안에 괴생물체가 인간들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고 안개가 걷힌 뒤 드러난 건 인간들의 어리석은 선택이 낳은 결과들뿐이었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간 내면에 피어오른 괴물이라는 안개가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과학적인 증명이 필요한때에 종교적인 신념이 지배해 버리면서 영화에 나타나는 서사가 독특했고 우리나라에서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참 진행될 때에 종교단체들의 집단 감염으로 문제 되었던 것을 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인간의 군상
미스트라는 영화는 바이러스라는 소재가 아님에도 코로나 시대에 새삼 떠오르는 영화였다.
그 이유를 꼽자면 코로나 바이러스 시작 이후 비현실적인 상황들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켜보면서 과학적인 증명들이 중요해진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도 비치듯이 같은 공포의 상황이 발생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점들이 모두 다르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과 능력들까지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민낯이 드러나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도 한다.
영화의 결말까지 지켜보며 나에게 저러한 상황이 주어지면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고민을 해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