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비에 흠뻑 젖은 채 북적거리는 술집에 들어선 리
마침 낯선 지역에서 외롭게 지내던 셀비가 그녀에게 다가가고 셀비를 지나치게 경계하던 리도 대회상대다 필요했던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한다.
그렇게 한참이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셀비가 머물고 있는 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꿈 많은 여성에서 어느덧 거리의 매춘여성이 된 리는 처음으로 따뜻한 사람의 정을 느끼게 된다.
다음날 모처럼 친구를 사귄 리는 무척 설레는 마음을 느끼게 되고 변변한 주거지가 없던 리는 셀비에게 잘 보이고 싶어 주유소 화장실에서 한껏 치장을 한다.
헤어진 지 반나절만에 다시 만난 셀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리는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좋아해 주는 셀비에게 어쩐지 점점 빠져들게 된다.
셀비와의 데이트 비용을 벌기 위해 리는 일찍부터 길을 나서고 그런데 인적이 드문 숲으로 차를 몰고 가던 남성이 감자기 돌변하고 마치 작정한 듯이 리를 묶어둔 남성은 갖은 학대와 폭력을 휘두르며 죽음의 공포로 그녀를 몰아넣는다.
그런데 그때 묶여있던 결박이 풀리자 재빨리 총을 꺼내 남성을 향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자신을 오랫동안 기다렸을 셀비에게 찾아가 하루종일 거리에서 번돈을 덥석 건네는 리.
그렇게 사랑의 도피를 떠난 두 사람.
리는 셀비를 당당하게 자신의 연인이라고 소개하면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살해 현장에서 경찰이 단서조차 찾지 못했음에 안심을 한다.
끔찍했던 그날 이후 두 번 다시 거리에 나서는 게 두려웠던 리는 완전히 달라지고 싶었지만 거 친생활을 체득한 게 전부였던 그녀가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게다가 생활비가 떨어지나 셀비까지 떠날 것처럼 투정을 부리고 그런 셀비를 향해 그동안 있었던 일을 감정적으로 퍼붓게 된다.
두 사람의 사이는 돈독해졌지만 떨어진 생활비로 지쳐가는 셀비를 위해 리는 결국 또다시 매춘부의 일을 하게 되지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리는 또다시 방아쇠를 당겨 남자를 죽이게 된다.
그렇게 피 묻은 돈을 펑펑 쓰며 셀비를 위해 둘만의 보금자리까지 마련을 하고 첫 범죄의 정당성은 온대 간데 없이 돈을 갈취하기 위해 리는 계속해서 사람을 죽게 만들게 된다.
하지만 밤마다 끔찍한 일이 벌어진 줄도 모른 채 철없는 셀비는 밖으로 나돌 생각뿐이고 자꾸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리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진다.
그런데 살해된 남성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가 발생하고 목격자를 남겨둔 채로 두 사람은 황급히 도망치게 된다.
극도로 불안해하던 리가 셀비에게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고백하고 더 큰 범행을 저질러 도망가기로 한 셀비와 리는 또다시 범행에 나선다.
하지만 그녀가 살해한 남성은 전직 경찰이었고 리는 극한의 불안함에 사로잡히지만 셀비의 채근에 또다시 길에 나서게 되고 자신을 도와주려던 선량한 사람까지 죽이게 된다.
한편에선 경찰의 수사망이 그들의 턱밑까지 다가와있고 궁지에 몰린 두 사람은 당분간 떨어져 지내기로 하고 리는 셀비를 떠나보내고 경찰에 검거된다.
수감 중에도 오랜만에 셀비의 목소리를 듣고 기뻐하는 리와 달리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던 셀비는 자신의 무고함만 주장하고 끝까지 셀비를 지켜주고 싶었던 리는 냉정한 모습으로 증언대에 오른 그녀를 보며 울먹일 뿐이다.
1급 살인죄로 결국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미국최초의 여성 범죄자의 삶
이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실화가 영화보다 더 끔찍하다.
미국최초 여성 연쇄살인마인 주인공은 어려서 부모님에게 버림받고 형제와 외조부에게 학대당하며 유년기를 보낸다 15살에 쫓겨나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다.
술과 마약에 빠져있던 삶에 사랑을 하는 여자를 위해 총 7명의 남성을 살해하며 생활하게 되고 결국 2002년 사형당하게 된다.
이영화에서는 한 여성이 어린 시절 학대와 외면으로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어떠한 결과를 낳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만 끝이 나지만 영화에 담기지 못한 충격적인 이야기들도 많다.
그 당시 최초의 여성 범죄자로 자극적인 기사들을 써내기도 하고 각종 뉴스에서 대서특필하고 그 여성을 인터뷰하는 등 그녀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마저 나타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얼마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있는 엿볼 수 있는 부분이고 그러한 것들이 그녀를 얼마나 더 외롭게 만들고 상심하게 만들었을지 간음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버린 받은 삶
이영화의 주인공은 불행했던 성장과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훗날 거리의 괴물이 된 여인의 세상의 버림받은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어린 나이 거리로 나서면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잘못된 사랑방법 점점 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며 괴물이 되는 모습이 더 안타까웠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아 보지 못한 그녀이기 때문에 삐뚤어진 사랑의 표현이 최선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를 돌이켜보면 영화후반부에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며 주인공 여자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며 진정한 몬스터는 주인공이 아니라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가는 상대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형이 확정되고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사형되는 것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이 세상에 살아가야 하는 것이면 미련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은 그녀의 삶이 어땟을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