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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리화가, 금기를 깬 최초의 여성소리꾼

by 윤디워 2023. 11. 24.

도리화가

우연히 심청가의 공연을 보게 된 어린 채선 , 심청이의 사연이 어쩐지 어머니를 여의고 기생집에 홀로 남게 된 자신의 삶과도 같았는지 눈물을 멈추지 못한다. 

그런 아이를 보듬어 주는 재효.

그렇게  채선은 소리꾼의 꿈을 키우게된다. 하지만 그 시절 판소리는 남성들만 향유할 수 있었고 하는 수없이 채선은 귓동양으로 배움을 시작하게 된다.

이른바 매소드 연기 같은 너름새를 배워보기 위해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역할을 직접 해보기도 하고 결국 진정하 소리꿈이 되고 싶었던 채선은 남장을 한채 동리정사의 입단시험을 보러 가게 되고 합격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잣거리에 방이 하나 붙고 그건 바로 흥선대원군이 개최하는 전국소리꾼을 위한 경연인 낙성연을 펼친다는 이야기이다.

동리정사의 간판 소리꾼들은 그들의 후원자인 오진사 앞에서 낙성연을 위해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게 되지만 공연이 어딘가 맘에 들지 않았던 오진 사는 동리정사의 지원을 중단해 버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춘향이 역할을 했던 길중을 비롯해 많은 제자들이 동리정사를 떠나게 된다.

얼마 후 단옷날이 다가오고 춘향역의 부재로 세종은 재효에세 춘향이역의 소리꾼을 추천하는데 그는 바로 남장을 한 채선이었다.

그렇게 단오날 공연에 오르게 된 채선의 판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실수로 갓이 벗겨져 여자임이 들통이 나고 재효는 여자에게 소리를 시켰다는 이유로 곤장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채선의 재능을 알아본 재효는 그녀를 정식제자로 받아들이고 동리정사에 남은 재효 , 칠성, 용복, 세종 와 함께 낙성연을 준비하러 한양으로 떠난다.

득음을 위해 산속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너름새에 사랑의 감정도 실어 본다.

마침내 일행은 낙성연이 열리는 한양에 도착하고 예선을 보러 가게 되는데 채선을 훑어보던 관리가 계집임을 의심을 하고 갑자기 등장한 오진사로 인해 그들은 예선조차 통과 못하게 된다.

재효는 직접 대원군을 찾아가 채선의 소리를 한 번만 들어달라고 애원을 하지만 그의 부탁은 어쩐지 대원군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고 천주교 박해로 교인들과 끌려가게 된다.

결국 채선은 스승인 재효를 구하기 위해 나서게 되고 낙성연 전야제 술자리에 기생으로 위장해 들어가 소리를 하게 되고 구슬프고 구성진 그녀의 소리를 듣고 이내 대원군은 재효가 말한 채선임을 깨닫게 된다.

채선은 심청가를 부르며 대원군의 마음을 움직이고 마침내 낙성연 공연을 허락하게 된다.

그러나 조건이 있었고 낙성연에서 장원을 해야 했다.

낙성연이 시작되고 경회루에 모인 수많은 구경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채선과 재효.

처음 보는 여성 소리꾼에 사람들은 당황하고 채선역시 운명이 걸린 공연에서 긴장을 하는 채선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은 재효의 추임새뿐이었다.

이에 채선은 용기를 내어 사랑가를 부르기 시작하고 그녀의 감정 깊은 소리에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엔 잔잔한 물결이 퍼지기 시작하고 결국 장원을 하게 된다.

 

금기를 깬 최초 여성 소리꾼 

영화 도리화가는 문순태 작가의 장편소설 도리화가를 원작으로 조선 최초의 여성 소리꾼 진채선과 그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이야기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도리화가는 당시에는 신판소리로 신채효가 제자 진채선의 아름다움을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핀 봄 경치에 빗대 지은 신채효의 단가이다.

그 당시 남성들에게만 허락되었던 판소리는 판소리계의 선구자이고 남장을 하고 판소리공연을 할 만큼 판소리에 대한 열정이 높았던 인물이다.

신채효 이전 심청가나 사랑가를 남성이 불렀을 것을 생각해 보면 신채선의 판소리는 여성의 소리로 전달되는 감정은 무척 새로웠을 것 같다.

 

판소리 대가 

신재효는 실제 인물로 명창이기도 하며 판소리 여섯 마당 (심청가, 춘향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변강쇠타령)을 집대성해 구전으로 떠돌던 판소리를 기록한 인물이고 판소리를 원형을 지켜 후대에 어느 누구라도 판소리를 배우고 부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낸 인물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신재효의 제자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장면이 많이 특히 인상 깊었고 판소리 도리화가를 만들어 주는 모습까지 눈에 그려지면서 복숭아꽃과 자두 꽃이 화사하게 피던 봄날에 자유롭게 노니는 한 마리 범나비처럼 행복한 소리로 천민부터 왕의 마음까지 움직였던 그때 그날이 펼쳐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