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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유죄율 99.9% 누명을 벗기위한 사투

by 윤디워 2023. 11. 30.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인구 밀집농도가 2호선 신도림역 못지않은 일본의 지하철역에서 못내 억울한 표정을 짓고 한 남자가 경찰차에 올라탄다.

같은 시간 지하철 성추행범의 자백을 받아낸 형사는 또 다른 피해자를 확인하고 아마도 가해자일 것으로 추정되는 주인공에게 들이닥치게 된다.

수도 없이 해온 일인 것처럼 형사는 주인공에게 몇 가지 형식적인 질문을 던진 후에 순식간에 진술서를 작성해 버리고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로 성추행범이자 치한으로 인정해 버리는 꼴이라 주인공은 항변한다.

그러자 주인공은 그대로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하루가 지나 변호사를 만난 주인공이 말한 사건의 전말은 스물여섯 백수인 주인공은 면접에 가기 위해 만원 전철에 탑승했고 출발한 다음에야 윗도리가 지하철문에 끼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옷을 빼내려 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꼼지락 거렸고 이행동은 옆사람의 시선을 끌게 되었고 겨우겨우 옷을 꺼냈을 때쯤 기차에서 내린 그는 교복을 입은 소녀에게 손목을 잡혀 치한으로 지목당하게 된다.

전철 안에서 그를 봤던 여자가 그의 결백을 증언해 주려했으나 역무원은 그 여자의 증언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주인공이 그 여자를 찾으려 했을 땐 이미 늦었버린 후였다.

 

경찰은 제대로 된 조사 보다 텟페이에게 범행사실을 인정할 것과 벌금과 금을 받아들이라는 강요만 할 뿐이었다.

변호사는 거기에 현실적인 조언만 할 뿐이다. 스스로 결백한 주인공은 그 이야기들을 받아드릴 수 없었고 결국 일은 변호사가 말한 대로 흘러가고 검찰청에 가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죄가 밝혀지지도 않았지만 꼼짝없이 파렴치범으로 취급을 받게 된다.

주인공의 유일한 지원군인 어머니와 친구가 소식을 듣고 찾아오고 아들의 결백을 믿는 어머니는 백방으로 뛰며 법률적인 도움을 줄 변호사를 찾았고 그를 접견하게 될 변호사는 여성 변호사였다.

그런데 이변호사 역시 그렇게 신뢰하지 않았고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피고인 접견을 본인에게 맡긴 선배 변호사에게 불만을 털어놓고 선배 변호사의 말은 그런 사회분위기에 휩쓸려 원칙을 등한시하는 일본 형사 법정의 불합리함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리고 마침내 시시비비를 가리는 재판이 시작되고 최초의 그를 취조했던 형사는 제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음이 밝혀졌고 피해자의 증언에는 다소 모호한 점이 발견되었고 그를 확실히 설명하지 못했다.

판사또한 이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확인하기에 이르고 재판초기는 주인공에게 조금은 유리하게 돌아가고 주인공은 무려 4개월 만에 구금에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잘 나가던 재판에 천청벽력 같은 소식이 전달되고 새롭게 판사가 배정되고 그 판사는 주인공에게 비협조적인고 어렵게 어렵게 그의 무죄가 드러나는 것 같았던 재판은 다시 주인공에 불리해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판사까지 주인공을 범인으로 몰아가며 질문을 한다.

판사의 교묘한 질문에 주인공의 평정심은 무너지고 판사는 그의 말을 들어볼 생각조차 없어 보이고 절망하던 차에 처음 주인공의 무죄를 증언해 주던 여자가 나타났던 것.

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역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증인을 찾아 헤매던 어머니의 노력이 결실을 이뤘냈던것이다.

 

세상억울했던 주인공의 최후진술이 끝나고 이제 판결만 남아있고 판결이 걱정되는 주인공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재판의 결과는 징역 3개월에 처하고 집행유예 3년에 처해지고 지난 수개월간의 노력이 완전히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 이상하게도 주인공의 머릿속에든 생각은 후회가 아니고 확신이었다.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

주인공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을 진실하나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싸움을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유죄율 99.9% 누명을 벗기 위한 사투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12번의 공이 벌어지고 일본의 재판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은 연출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실제 일어났던 일을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취재만 2~3년이 걸렸고 실제 재판을 200회 이상 참관을 해 현실법정의 실사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영화는 사람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여러 번등장한다. 증인의 등장에도 들어주지 않은 지하철관리인 , 여러번 사실을 입증하려 하지만 거짓으로 조서를 작성하는 경찰관, 제대로 된 이야기조차 들어주지 않는 검사 모두 하나같이 선입견에 사로잡혀 죄를 지었다고 특정해 버린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들어주었다면 이러한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영화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기에 더 안타까움이 남는 영화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남자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영화의 끝은 마무리가 되지 않은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무죄를 선고받는 통쾌한 결말을 기대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결말로 마무리된다.

주인공이 무죄를 받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날 거라고 예상하지만 그렇지 않아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왜 이러한 생각이 들까 생각해 보니  누구보다 주인공의 무죄를 바라기도 했고 주인공이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도 당연히 지켜져야 될 원칙이 모두 묵살되고 사실관계 마저 확인을 하지 않는 억울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이기도하다.

이영화는 사회의 부조리와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원칙이 무시되는 속에 불합리화 그리고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사회상을 꼬집어 내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형사들의 거짓 진술 유도와 조서 작성으로 억울하게 징역을 구형받은 경우가 있었다. 최근 재심을 통해 다시 무죄를 받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었기 때문에 더욱 영화 속 주인공에 공감하게 된 것 같다.

지금도 어디에서 외면되는 진실 또는 지나치는 원칙으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