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춘할망 줄거리
물살을 가르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홍계춘할망은 아들이 세상에 남기고 간 손녀 해주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할머니와 손녀는 서로를 끔찍이 생각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데 어느 날 서울 한시장에 가게 되고 할머니가 한눈판사이 해지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12년이 흐르고 해지는 위태로워 보이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고 한남성을 협박하다 사고가 일어나고 두려움에 그 남성을 내버려 둔 채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던 해지는 우연히 우유에 실린 실종아동 찾기 광고를 보게 된다.
할머니는 해지를 그리워하면 살아가던 어느 날 마침내 해지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경찰서로 가고 그곳에서 해지는 친엄마가 몰래 납치를 했던 것이고 친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자 계부가 해지를 고아원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잠시 후 해지와 할머니는 만나게 되고 할머니는 손녀를 찾았다는 기쁨으로 통탄의 눈물을 흘리고 해지는 어릴 적 기억이 많이 나지 않아 이 상황이 어색하기만 하다.
할머니는 그동안 보살피지 못해 지극정성으로 살피려 하고 해지는 아직도 어색해 학교에 적응을 못하던 날들이 이어진다.
해지는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지 않아 남아서 그림을 그리게 되고 선생님은 그런 해지의 그림을 보고 해지의 가능성과 능력을 보게 된다.
해지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그림을 배우며 이곳 생활을 적응하던 해지에게 친구들의 협박전화가 걸려오고 그런 압박감에 시달리던 해지는 그림을 포기하려 하지만 할머니의 정성 어린 걱정에 할머니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런 해지는 이곳 생활에 적응해 가고 미술실력도 늘어 서울 대회에도 나갈 계획을 세우는데 웬 아빠라는 사람이 찾아와 해지에게 돈을 요구한다.
해지는 서울 미술대회에 간다고 집을 나서지만 아빠에게 할머니의 통장을 훔쳐 건네고 친구를 찾아 나서게 되지만 곤경에 처하게 되고 경찰서에 가게 된다.
이때 친자 검사를 했던 결과에서는 불일치 결과가 나오고 경찰서에서는 해지가 아니라 해지와 같이 지내던 의붓 동생이었던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해지는 엄마와 사고가난 그날 죽게 되었고 아빠가 친딸의 사망보험금을 위해 해지라는 이름으로 바꿔버렸다는 것이었다.
해지는 죄책감에 할머니를 떠나고 할머니는 그 충격에 치매를 앓게 되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사라지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해지는 할머니를 찾아 나서고 해지를 잃어버렸던 그 시장에서 할머니를 다시 할머니를 찾아 제주로 돌아와 진짜 손녀처럼 할머니가 그동안 주었던 사랑에 보답하기로 하듯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핍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라디오를 듣던 해주는 할머니가 녹음해 놓은 할머니의 진심을 듣게 되고 바다처럼 깊고 넓은 마음을 가늠하지도 못했던 해지는 숨죽여 오열한다.
그렇게 진짜 손주가 된 은주를 두고 할머니는 해지의 곁으로 가게 된다.
헌신적인 사랑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영화 계춘할망은 창감독의 자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었고 7남매 중 늦둥이로 태어나 엄마와 아빠보다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고 한다.
본인이 아버지가 되어보고 나니 부모님이 어릴 적 자신에게 주었던 헌신적인 사랑을 영화 속에서 할머니가 손녀에게 주는 사랑으로 연출을 하였고 그래서 따뜻한 사랑이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 것인지 알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 할머니의 역할은 도시적이고 모던한 느낌이 강한 윤여정 배우가 캐스팅되어 다들 놀랐다고 한다.
전형적인 시골 할머니 역할 가는 조금 거리가 먼 이미지라 어색함이 들 것 같았으나 오히려 윤여정 배우가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것처럼 완벽하게 연기해 관객들이 영화의 몰입도가 높아져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특별한 인연이 주는 특별한 사랑
영화 계춘할망은 할머니의 무조건 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더 큰 울림을 준 영화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날 정도로 감동에 또 감동을 또 주었고 영화 속 대사처럼 "세상은 모두가 등 돌려도 내편 하나만 보고 살 수 있는 거야"라는 말이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처음엔 서로 다른 생각으로 만나게 되지만 할머니의 보살핌과 헌신적인 사랑과 지원으로 할머니에게 마음을 쏟는 장면을 보고 어릴 적 할머니에게 철없게 굴었던 나의 모습이 겹쳐 보였고 좀 더 빨리 할머니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감독처럼 내가 부모가 되어 보고 나니 내 어릴 적 부모님과 할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되짚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것을 영화를 보면서 한 번 더 상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삶에 찌들고 지쳐 가정에게 소홀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삶의 원동력이 나의 가정이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한데 그것을 잊고 지내는 일이 많다.
부모님의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소중함과 특별한 사랑에 오늘도 힘을 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