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탄생
영화 가족의 탄생은 주인공이 여러 명이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보다 남자 쪽이 머리가 더 긴 이 커플과 면접시간에 늦은 주제에 붙임성이 넘치는 이 여자 그리고 가끔은 아이들을 상대로 사기며 살아가는 떡볶이집 ceo 미라.
첫 번째 이야기는 미라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며 시작을 한다.
군대를 제대하고 연락이 끊겼던 동생이 돌아온다는 소식이었고 미라는 오랜만에 동생을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돌아온 동생은 날건달 티가 팍팍 났고 홀몸이 아닌 채로 돌아왔고 반갑게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라는 동생과 족히 스무 살은 많아 보이는 올케 무신을 식구로 맞아드린다.
원래 누나들에게 있어 남동생들은 늘 사고 치고 나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화해하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미라가 슬슬 두 사람을 진짜 가족으로 맞아들여야 하나 라는 마음이 들었을 때쯤 두 번째 사건이 초인종을 울린다.
갑자기 찾아온 아이가 엄마를 찾고 미라는 영문을 모르는데 동생만 반가워하고 웃는 일이 계속되고 그 아이는 무신의 전남편의 그 아내의 딸이었고 다 같이 살자는 동생의 제안에 참고 참았던 미라가 결국에 모두 다 나가라고 한마디를 하고 집안분위기는 완전히 싸해졌고 그 분위기를 바꿔보려 하지만 소용없자 누나의 돈을 가지고 간식을 사러 나가겠다고 나가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았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곤이자 현실주의자인 선경은 어머니와의 관계가 별로 좋지 못하다.
어머니는 사랑 없이는 1초도 못 사는 로맨티시스트고 현실자인 선경의 눈엔 남자를 쉴 새 없이 갈아치우는 난봉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어머니의 애인 역시 문전박대를 선사하지만 어머니가 걱정돼 슬그머니 어머니를 찾아가 보고 찾아가긴 했지만 선뜻 말이 나오지 않는 선경은 괜히 신경질을 부리지만 선경은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아버지가 다른 동생 역시 누구보다 아끼고 좋아하는 선경이었다.
티를 내면 지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을 순 기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더욱더 까칠하게 대하게 되는 것이었다.
선경은 같이 여행 가자는 어머니의 부탁을 뿌리치며 나오고 엄마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니까 언제든 화해하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어머니에겐 그날이 마지막이었을 거라고는 선경은 상상도 못 했다.
선경은 어머니의 가방을 열어보게 되고 아마 엄마는 애인이랑 애 낳고 알콩달콩 사느라 나 같은 건 그저 귀찮았을 거다라고 생각했던 선경의 치기 어린 생각은 물론 사실과 달랐고 선경은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처음 기차에서 만난 커플 이야기이다.
결국 누군가는 상처되는 말을 던지고 들은 쪽은 상처를 받게 되고 약간 소심한듯한 이 남자는 이문제를 같이 살고 있는 누나에게 털어놓게 되고 그누 나는 선경이었다.
아이가 성장한 만큼 나이를 먹은 선경 씨에게선 이제 어머니의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또 한 번 가볍게 다퉜던 이 남자는 여자에게 누나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 와달라고 하고 오겠다던 여자는 감감무소식이고 누나에게 맛있는 거 많이 해달라고 큰소리 뻥뻥 쳐놨는데 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상황이 무안해졌고 여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궁금해 찾아가 보니 다른 사람의 아이를 찾아주다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는 제대로 화가 나 여자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대로 두 사람은 헤어져 버리는가 싶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남자가 다시 여자에게 다가가고 하지만 상처를 받을 대로 받은 여자는 남자를 차갑게 대한다.
결국남자는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며 둘은 재회하게 되고 여자를 데려다주는데 그곳은 미라와 무신이 같이 사는 곳이었다.
혈연대신 사랑으로 엮인 별난 가족
김태용감독의 작품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공동체에 대해 탐구하는 감독으로 어떤 누구도 피로 섞여있지 않지만 어떤 순간 가족이 되기로 결심하는 것을 일상의 판타지 같은 새로운 가족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교묘하게 얽혀있는 세 가지 이야기는 경석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옴니버스 영화이고 경석의 어릴 적 누나와 만나고 커서 연애를 하고 그 가족과 만남으로써 이영화의 이야기는 완성이 된다.
이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헛! 하고 놀라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주인공끼리 연결연결되는 장면마다 탄성이 나올 정도로 인상 깊은 장면이기도 했다.
경석의 어린시절부터 쭉 이어져 오는 이야기에서 사람 사는 모습이 보이고 어쩌면 너무도 현실적인 모습이라 누군가에게는 큰 감동 그리고 공감이 생길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피보다 진한 정으로 얽힌 가족
영화 가족의 탄생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가족과는 완전히 다른 혈연이 아닌 다른 것으로 묶여있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사람들마다 모두 다른 가정사 그들의 개인사가 있듯이 가족이 어떠한 관계로 맺어져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부모님의 부재 또는 부모님과 자식과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관계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영화에서처럼 꼭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충분히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핵심이다.
가족의 탄생이 언제였는지 이 순간이었는지 또는 이 순간이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언제 시작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족이라는 건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때문이다.
요즘은 모두 사회생활과 개인생활에 바빠 옆집에 누가 사는지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인지 이영화가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서 인지 영화가 끝난 후에는 알 수 없는 잔잔한 공감이 들어 더 인상 깊게 남을 것 같다.